핵심부품 국산화 R&D…발전소 운영비 절감 기대
AI 활용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실증 위한 협력
   
▲ 18일 보령발전본부 복합발전소에서 (앞줄 왼쪽에서 2번째부터) 강희명 KOMIPO 기술연구원 원장, 문홍서 보령복합발전소 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중부발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천연가스 발전용 가스터빈 산업의 주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전공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보령발전본부에서 가스터빈 핵심부품 국산화 연구개발 과제 성과물을 실증하는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실증하는 고온부품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연세대·성균관대·창원대·로스트왁스 등 산학연과 협력한 결과물로, 고온의 연소가스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부품이다.

가스터빈 운영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소기 및 터빈 블레이드를 비롯한 고온부품은 제작사에서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 핵심기술로, 국내 발전소는 사실상 100% 수입에 의존하는 등 운영비 부담을 안고 있다.

이같은 부품을 국산화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로 운영비가 줄어들 뿐 아니라 국내 강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등 국내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전력공사와 발전5사는 두산중공업·협력사들과 산업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LNG복합발전 구축 실증 △혁신성장 추진동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LNG발전이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수급 유지를 위한 발전원이라고 보고 있으며, 상시적인 실무 협력채널 운영을 통해 생태계 조성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가스터빈 'DGT6-300H S1'/사진=두산중공업


한전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스터빈 압축기 성능저하 예측 기술도 개발했다. 가스터빈은 장기운전시 공기를 압축시키는 압축기가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되면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세정을 실시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세정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발전소 계측설비에서 실시간으로 얻은 온도·습도·운전상태 데이터를 AI 기술에 입력해 압축기 성능저하 및 오염도를 예측하는 기술로, 발전소 운전자의 세정 필요 유무 판단을 돕는다.

한전은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연 3회 가량 세정 횟수가 줄어들고, 이를 국내 발전사가 보유한 74기에 적용시 연간 44억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체 연구를 통해 공기필터 교체 주기를 최적화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으로, 해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가스터빈 핵심기술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