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현대차그룹 인사 만나 “산업혁명 4.0시대‧남북경협 2.0시대 열어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남북경협이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호혜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갈 생각이다. 기업도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삼성·SK·LG·현대차 그룹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대북제재의 유연성이 만들어질 기회가 생기면 남북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가 이날 수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가 정세변화에 중요 변곡점이라 생각한다. 한반도 정세,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북한 핵능력 감축을 조건으로 정상회담 여지를 남겨뒀다. 대북제재 완화라는 적절한 배합을 통해 북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통일부

이어 “이는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접근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한다”면서 “지난 18일 클린턴 시절 대북정책조정관이면서 페리프로세스를 입안했던 페리 전 국방장관과 화상면담을 진행했다. 페리는 더 유연한 대북 접근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페리 전 장관은 북한에 대한 경협과 북핵 위협 감소를 결합해서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좀 더 합리적이지 않겠나 라고 제시했다”면서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단계적 이행의 비핵화 접근법으로 조응할 수 있고 이런 것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도 내년 1월로 예정된 8차 당대회를 계기로 경제 문제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우선적 목표로 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코로나, 재해, 3중고로 어려움을 겪은 북한으로선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집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로선 다른 어떤나라에 앞서 북한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북경협 리스크 요인 극복 등 경협 환경을 마련하고, 북한지역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사업 재개 등 그동안 마련한 과제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아주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갈 생각”이라면서 “기업도 산업혁명 4.0시대 남북경협 2.0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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