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독려에 첫 80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 명이 오는 15일 서울로 결집한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첫 800만대 시대’에 걸맞은 대책 마련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달 1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정몽구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한다./현대자동차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달 1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정몽구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8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이 해외법인장들에게 ‘포스트 800만대 시대’의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800만대 돌파는 폭스바겐, 도요타, GM 등 3개 글로벌 완성차업체만 달성한 것으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톱 브랜드로 인정받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액션플랜 마련을 위한 5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5대 가이드라인은 ▲‘제값 받기’ 정책 유지를 위한 품질 경영 ▲지속적인 신차 출시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 ▲환율, 수요변화 등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에 힘입어 딜러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 부추기기를 하는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달리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고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제값 받기’ 정책을 지켜나가라고 있다.

또 해외법인장 회동에서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에 따라 ‘내년 글로벌 판매량 900만대를 넘어보자’는 독려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중 LF쏘나타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해 PHEV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상반기 중 신형 투싼을, 하반기에는 신형 아반떼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상반기 중 신형 K5를, 연말에는 신형 K7을 각각 출시하기로 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만성적 공급 부족 현상도 정몽구 회장에겐 골칫거리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활용한 북미·중남미 무관세 판매로 북미시장 공급 부족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중국 시장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해 중국 충칭시 중국 4공장 건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 충칭시와 허베이성 창저우에 중국 4, 5공장을 건설하는 것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시장 수요, 환율 등 시장 변화에 먼저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도록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은 오는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전체 워크숍을 열고 12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주재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