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남저수지의 큰고니들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월동 후 봄이면 떠나는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의 이동 경로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위치추적장치로 큰고니의 이동 경로 추적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큰고니는 3월 초 주남저수지를 떠나 약 3개월에 걸쳐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으로 이동한 후 최종적으로 번식지인 러시아 예벤키스키군 습지에서 석 달가량 머물렀고, 다시 한 달 반을 비행해 주남저수지로 돌아왔다.

지난 3월 2일 주남저수지를 떠난 큰고니는 평균 시속 51㎞로 북한 해주시를 지나 약 923㎞를 비행, 다음날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시 다양강 지역에 도착, 14일간 머문 후 다시 365㎞를 이동,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퉁랴오시 인근 습지에 도착해 18일부터 16일간 휴식했다.

4월 3일 다시 네이멍구 후룬베이얼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호수 등지에서 머물다가, 6월 7일 최종적으로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도착했다.

이곳에 머물던 큰고니는 9월 29일 남하해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바이칼호 인근 습지와 네이멍구 퉁랴오시에서 머물다 11월 9일 다시 출발해 37시간을 비행, 다음날 10일 창원 주남저수지로 돌아왔다.

이번 이동 경로 연구는 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와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주남저수지과가 협업해 진행됐다.

위치추적장치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동통신시스템 기반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이용했는데, 이 기기는 배낭 형식의 태양광 충전방식을 사용하며 2시간에 한 번씩 위치를 확인, 1일 1회씩 일괄 좌표를 알려준다.

큰고니 이동 경로 관련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재 공간정보서비스(gis-heritage.go.kr)와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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