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누적은 전년 동기비 7.1% 감소한 493.2조
TPP 가입여건 조성, 한중FTA 서비스·투자 협상 조속한 타결 시급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2019년 기준)의 연결기준 3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181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100대 기업 해외매출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의 수입액이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인해 3분기부터 전년동기 수준으로 회복됐고,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중국 5.8%, 미국 1.3% 각각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1∼3분기 누적으로는 전체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해외매출은 7.1%나 줄어 감소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해외매출 의존도가 높은(매출 100대 기업의 2019년 기준 해외매출 비중 35.1%) 100대 기업 실적악화의 직접적 원인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 및 온라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21.1% 증가한 8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36.5% 감소했던 자동차·자동차부품은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본격적 생산 재개 등으로 3분기에 4.0% 감소에 그쳤다. 에너지·화학, 철강·금속은 3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3분기부터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완화되고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되며, 미주 13.7%, 중국․아시아 4.7%, 유럽 3.4% 등 주요지역 해외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전 지역 모두 두 자릿수 해외매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결과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매출’ 실적 공개 상위 20대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것이다.

   

김봉만 전경련 실장은 “3분기에는 주요 해외시장의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해외매출의 회복이 있었지만, 4분기 이후 주요시장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실장은 “다자 글로벌 무역질서를 중시하는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의 TPP 프레임워크 복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로나19 경제위기의 타개를 위해서는 통상당국이 한국의 TPP 가입여건을 조성하고 2018년 3월부터 진행 중인 한·중 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쓰는 등 공세적 통상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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