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글로벌 태양광 업계에서 넘볼 수 없는 정상으로 올라서겠다는 당찬 목표를 내놨다.

남성우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통합법인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1위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수년 내 확고한 리더십을 굳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큐셀·한화솔라원 합병 기자간담회가 열린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통합법인의 대표를 맡은 남성우(가운데) 한화솔라원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어 "자동차나 전자업체처럼 국민에게 사랑받고 자부심을 줄 수 있는 태양광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에 따라 한화는 태양광 셀(태양전지)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최대 태양광 회사가 된다.

하지만 다수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는 태양광 시장에서 확고한 성장을 달성하려면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퀀텀점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남 대표는 통합 후 사업 전망에 대해 "내년 약 30억 달러(한화 3조3천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6%(약 2천억원) 달성이 현재 목표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청정에너지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추세"라며 "태양광은 기술발전 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기존 에너지원 대비 가격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유가 하락세에 따른 비관적 전망에 대해 "비(非)산유국 혹은 소(少)산유국인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 지역의 전기수요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태양광 제조단가 인하, 태양광 관련 기술 진화, 유류대비 가격경쟁력 확보 등으로 그 전망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 높은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통합법인의 성장력과 자생력을 키울 것"이라며 "전자와 자동차 등의 산업에서 세계를 리드한 것처럼 이제는 태양광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지배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그룹 소속의 태양광 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난 8일 합병을 발표했으며 통합법인명은 확정되지 않았다. 양사의 합병은 내년 1분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