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11구역 "일정 변경 없어, 12월까지 한달 넘게 남은 상황"
종광대2구역 "거리두기를 위해 교회서 호텔로 장소 변경"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또다시 정비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등 조합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총회가 금지될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정비업계에서는 단기적 확산세로 12월 총회날까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앞서 지난 8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시행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무려 50여일 정도 지속된 것을 감안했을 때 일정 지연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다.

   
▲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위치도./사진=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1차 합동설명회가 예정된 서울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아직까지 총회 일정 변경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8만93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동, 1509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시행사는 한국토지신탁이 맡고 있고 추정 공사비는 약 4500억원 규모다. 올해 서울 마지막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해당 재개발 수주전은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의 2파전 맞대결 구도다.

흑석11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재 2단계까지 격상됐지만 12월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까지 일정 변경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단기적 확산세에 그칠 수도 있어 12월 총회 전까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앞서 지난 8월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후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아 10월 11일까지 50여일 간 유지된 바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첫날인 2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전날(271명)보다 대폭 늘어나면서 20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300명대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22일(330명) 이후 이틀만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의료기관·종교시설은 물론 학교, 학원, 가족·지인모임, 직장, 사우나, 식당, 주점, 카페에 이어 군부대에서까지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이번 '3차 유행'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는 금지된 상황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주 주요 정비사업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다음달 5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종광대2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전주 사회적거리두기가 1.5단계 격상됨에 따라 총회 장소를 규모가 큰 곳으로 변경했다. 

종광대2구역 조합 관계자는 "당초 소규모 교회에서 시공사 선정총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전주의 사회적거리두기가 1.5단계 격상됨에 따라 큰 규모의 호텔로 장소를 옮긴 상황"이라며 "만약 2차 격상 우려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단계가 상향 조정되면 그에 따른 일정 변경은 조합원들의 합의를 거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1가 171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7개동 아파트 526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추정공사비는 1000억원 정도다. 종광대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건설사는 지난 2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수주전 맞대결을 예고한 바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늘고 있지만 12월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총회 일정이 늦어지면 사업지연도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정부 방역 지침사항을 준수하면서 총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