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은 통합우승으로 KBO리그의 신흥 강자임을 만천하에 선포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었다. 4승2패로 시리즈를 끝낸 NC는 2013년 1군리그에 뛰어든 후 8번째 시즌 만에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오느라 체력과 집중력에서 밀리며 아쉽게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NC는 6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며 마운드 총력전으로 나섰다. 1차전 선발승, 4차전 세이브를 올렸던 외국인 에이스 루친스키가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다하고 물러났다. 

이어 또 다른 외국인 선발 투수 라이트가 1이닝(1실점)을 던졌고 임정호(0이닝 1실점)-김진성(1이닝) 등 정예 불펜이 줄줄이 이어던졌다. 8회는 4차전 선발이었던 신예 송명기가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4-2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원종현이 3타자를 막고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를 올렸다.

원종현과 양의지는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 NC 우승 확정 순간 원종현-양의지 배터리가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두산 선발로 나선 시즌 20승 투수 알칸타라도 혼신의 피칭을 했다. 하지만 NC 타선은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았다. 4회까지는 알칸타라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5회말 2사 후, NC 타선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권희동, 박민우의 연속안타로 1, 2루 찬스가 만들어지자 이명기가 알칸타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6회말 NC는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1사 후 알테어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나가자 곧바로 박석민이 좌전 적시타를 쳐 2-0을 만들며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두산은 박치국을 구원 등판시켰으나 볼넷 2개를 내줘 2사 만루로 몰리자 다시 이승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박민우가 이승진을 좌전 적시타로 두들겨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4-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이날도 공격이 무기력했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치지 못했고 2회초에는 1사 만루를 만들고도 허경민의 삼진과 정수빈의 중견수 뜬공으로 선제점을 올릴 기회를 날렸다. 4회초에는 페르난데스의 안타와 오재일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고도 박건우, 박세혁, 허경민이 내리 내야 땅볼을 쳐 주자를 한 명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나가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무사 2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또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0-4로 뒤진 7회 초에야 연속 사구와 진루타로 잡은 1사 2, 3루에서 김재환의 내야땅볼로 첫 득점을 올리고 김재호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4, 5차전에서 영패를 당하는 등 지긋지긋하던 25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끝냈으나 때를 놓친 추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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