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사상 최초로 2개팀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NC 다이노스는 24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승리, 4승2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NC는 창단 9년만에, 1군리그에 뛰어든 지 8시즌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은 안방마님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양의지는 MVP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총 80표 중 36표를 얻어 팀 동료인 드류 루친스키(33표)를 제쳤다. 

양의지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혼자 2승 1세이브를 올린 루친스키가 성적 면에서는 더 낫지만,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고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해온 양의지가 조금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양의지는 지난 2016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2년 전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뒤 또 한 번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2개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를 받은 것은 양의지가 처음이다.

앞서 한국시리즈 MVP 2회 수상자는 김용수(LG 트윈스·1990, 1994), 이종범(해태 타이거즈·1993, 1997), 오승환(삼성 라이온즈·2005, 2011) 등 3명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수상했다.

양의지가 두 차례 MVP를 수상한 무대가 모두 NC-두산이 맞붙은 한국시리즈라는 점이 공교롭기도 하고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양의지는 두산 안방을 지키며 NC를 상대로 4전 4승의 퍼펙트 우승을 일궈내 MVP에 올랐다. 2020년에는 NC의 안방마님이 돼 친정팀 두산을 4승2패로 물리치는 데 앞장서며 MVP를 차지했다.

NC의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양의지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엉엉 울며 그 누구보다 격한 감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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