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 하락…보수적 경영 기조 확대 전망
규제 개혁과 정책 통해 만성화된 침체 해법 찾아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 시장에서 코로나19 리스크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내년 투자 등 자금 집행을 다시 검토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전망치는 98.9다.

   
▲ /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달(99.5)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 3차 유행 우려가 반영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1월 실적치(98.0) 역시 지난 달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부문별 12월 전망치는 내수(98.9), 수출(96.1), 투자(94.7), 자금(99.2), 재고(100.6), 고용(93.3), 채산성(95.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103.2)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사업 수주 증가가 예상되면서 전기·가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 체감경기(95.5)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3.6포인트)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차 유행 우려와 환율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부정적 전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리, 니켈 등 핵심 원자재 가격 또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지만,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안전 경영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 투자와 고용 등을 계획을 재검토 하는 분위기도 확산하는 상황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외 사업장에 코로나19 방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 리스크가 지속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보수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필요한 시설 투자 등을 제외하면 일단 보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 연평균 BSI 전망치(81.5)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감소(-9.3포인트)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65.2)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촉진 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정적 기업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업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정책 마련을 통해 만성화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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