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 임상 1상 중
치료제는 셀트리온·GC녹십자 선두...연내 승인 기대
   
▲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임상 혹은 전임상 시험 중인 백신과 치료제 시약이 전시돼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임상 3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속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다만 치료제에선 연내 또는 내년 초 조건부 승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유전자재조합)백신과 제넥신의 DNA백신, 진원 생명과학의 DNA백신 총 3종이 있다.

이 중 제넥신은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에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전임상(동물실험) 단계를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다. 식약처의 검토를 거쳐 연내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글로벌 제약사처럼 단기간에 내 한국산 백신을 만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백신과 달리 치료제 개발은 잰걸음이다. 업계를 중심으로 국내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일부는 연내 조건부 승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서 개발 중인 주요 치료제는 중화항체치료제(셀트리온), 혈장분획치료제(GC녹십자), 항바이러스제(대웅·부광·신풍), 면역조절제(엔지켐생명과학)가 있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과 GC녹십자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셀트리온은 이날 항체 치료제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완료했으며 시험의 중간 결과가 나오는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조건부허가란 생명을 위협하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의약품 시판을 허가하는 제도다. 따라서 빠르면 올해 혹은 내년 초에 치료제가 시판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혈장 치료제 'GC5131A' 임상 2상에 한창이다. 폐렴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 적정량을 평가한다. 첫 환자 투여는 9월부터 시작했다. GC녹십자 역시 임상 2상의 중간결과가 나오는대로 조건부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임상시험과는 별개로 이미 국내 10곳 의료기관 등에서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치료목적사용승인은 치료 수단이 없는 경우에 한해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은 10월 19일 칠곡 경북대병원 허가를 시작으로, 10월 28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10월 30일 아주대병원, 11월 10일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11월 17일 아주대병원, 칠곡 경북대병원(2건), 11월 20일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주성분 카모스타트 메실레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 개발하는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회사는 최근 임상 피험자 90명을 모두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른 중간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셀'에 게재된 독일 괴팅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모스타트 메실레이는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에 필요한 프로테아제(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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