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에 1조원 투자,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
한국판 뉴딜 8번째 현장행보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기술력 1등 아니라 국민모두 행복한 나라 되는 것이 목표"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김윤 SKT 부사장으로부터 국내 최초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전달받고 있다. 2020.11.25./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며 “지난 10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2029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 인공지능 법‧제도 개선 로드맵을 연말까지 마련해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혁신을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인공지능 인력을 총 10만명 증원 및 재직자 교육 확대 ▲데이터 2법과 지능정보화기본법에 이은 튼튼한 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 등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인공지능 기본구상(2019.10.28.) 및 국가전략 수립(2019.12.17.) 이후 1년간의 성과와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1.25./청와대

   
▲ 이경운 삼성전자 전무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팬데믹·재해 해결을 위한 협력 및 연구소 설립에 대한 기업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2020.11.25./청와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를 전후로 ▲데이터댐(6.18) ▲그린에너지·해상풍력(7.17) ▲그린 스마트스쿨(8.18) ▲스마트그린 산업단지(9.17) ▲문화 콘텐츠 산업(9.24) ▲스마트시티(10.22) ▲미래차(10.30)에 이은 문 대통령의 여덟번째 한국판 뉴딜 행보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1년동안 인공지능 강국으로의 도약을 향해 민‧관이 함께 쉼없이 달려왔다고 밝히고, 코로나19 위기가 오히려 우리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인공지능이 디지털 뉴딜을 통한 위기극복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성과의 바탕에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도전과 혁신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기업 대표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전홍범 KT 부사장이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산학연 협력 및 디지털 혁신 현황에 대한 기업 성과 및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2020.11.25./청와대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데이터샌드박스 구축 및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0.11.25./청와대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 ‘루닛’이 개발한 폐질환 진단 인공지능은 브라질, 이탈리아 등 세계 8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데이터를 개방한 ‘네이버’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인공지능 개발을 돕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로봇기술을 개발했다”며 “‘KT’는 ‘LG유플러스’와 ‘현대중공업’ 등 9개의 산·학·연과 손잡고 ‘인공지능 원 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 공동 연구와 인력 양성을 통해 ‘호텔 로봇’처럼 개별 기업의 분야를 뛰어넘는 혁신적 성과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는 제품의 혁신을 넘어 재난과 감염병 대응처럼 사람 중심 인공지능으로 인류의 안전을 지향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카카오’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를 출시하는 ‘SK텔레콤’의 미래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의 목표는 단지 인공지능 기술력 1등 국가가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국민 모두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강성 카카오 수석부사장이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기업간 협력 및 일상 속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기업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2020.11.25./청와대

   
▲ 김정배 알체라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최근 인공지능 벤처 생태계의 분위기 등을 전달하고 있다. 2020.11.25./청와대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연간 노동시간이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길지만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에 속한다. 교육 수준은 최고지만, 공동체와 환경, 일과 삶의 균형은 하위권이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꿈꿔온 일상을 실현하고,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가공인력’ ‘디지털 강사’ ‘인공지능 개발자’ 같은 직접적인 일자리는 물론 파생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해 ‘인공지능 기본구상’과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마련하며 기초역량을 다져왔다. 이제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디지털 뉴딜로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갈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며 행정, 교육, 산업, 보건·의료, 교통·물류 등 사회 전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의 성과를 조기에 창출해나가기 위해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상생협력 노력을 통해 인공지능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고, 정부도 인공지능 윤리기준 정립과 법‧제도 개선 등을 통해 걸림돌을 제거하고 아낌없이 지원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최기영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이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국가전략 1년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11.25./청와대

이번 행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 국가전략 1년의 상과’를 보고했다. 2025년까지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고, 신개념 PIM(기억과 연산을 통합해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반도체‧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개발과 차세대 대형 인공지능 R&D 프로젝트 추진 등을 골자로 한다.

또 인공지능 영상인식 전문 벤처기업인 ‘알체라’가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진 촬영 애플리케이션 ‘스노우’를 시연하고 자사의 안면인식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네이버, KT,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이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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