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선수들 명단이 발표됐다. 예정됐던 대로 두산이 허경민 포함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양현종(KIA)·이대호(롯데) 등 베테랑 스타들은 다시 자격을 얻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5일 2021년 FA 자격 획득 선수 25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아 자격이 유지된 선수가 3명이다.

두산이 9명(권혁, 유희관, 이용찬, 장원준,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이나 돼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이들 중 좌완 투수 권혁은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 다음으로는 SK가 4명(김세현, 박희수, 김성현, 윤석민)으로 많았지만 박희수와 윤석민은 구단에서 이미 방출 통보를 했다. 한화와 NC에서는 한 명도 FA 자격 획득자가 없다.

   
▲ 사진=더팩트,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재자격 FA 중에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 등 프랜차이즈 스타가 포함돼 있다. 최형우(KIA), 차우찬(LG) 등 다른 팀이 탐낼 만한 베테랑 선수들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2021년 FA부터는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FA 등급제'가 적용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FA의 등급에 따라 보상 선수 및 보상금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최근 3년간(2018∼2020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매긴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눴다.

A등급은 '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 선수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200%를 지급하거나, 전년도 연봉 300%를 줘야 한다. 등급제 도입 이전 모든 FA에게 적용하던 보상 체계 그대로다.

B등급 FA를 영입하면 보호선수가 늘어나 '25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를 내주면 된다. '구단 연봉 순위 4∼10위·전체 연봉 순위 31∼60위'의 선수가 B등급에 해당한다. 또한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연봉이 높아도 B등급으로 분류돼 완화된 보상 체계의 적용을 받는다.

이번 FA 자격 선수 명단에 든 25명 가운데 A등급은 8명이다. 두산이 6명(유희관 이용찬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키움 김상수와 SK 김성현이 A등급이다. 

2021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27일(금)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날인 28일(토)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1월 29일(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 2021년 FA 자격 선수 25명 명단(*는 재자격, A~C는 등급)

▲ 두산(9)= 권혁*(B), 유희관(A), 이용찬(A), 장원준(자격유지·B), 김재호*(B), 오재일(A), 최주환(A), 허경민(A), 정수빈(A)

▲ KT(1)= 유원상(C)

▲ LG(3)-차우찬*(B), 김용의(C), 김현수*(B)

▲ 키움(1)-김상수(A)

▲ KIA(3)-양현종*(B), 나주환(자격유지·B), 최형우*(B)

▲ 롯데(2)- 장원삼(자격유지·B), 이대호*(B)

▲ 삼성(2)-우규민*(B), 이원석*(B)

▲ SK(4)-김세현(B), 박희수(C), 김성현(A), 윤석민(C)

# 만 35세(1985년생) 이상 신규 FA의 경우 C등급으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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