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저 하늘의 별이 됐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 및 주요 외신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마라도나가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향년 60세. 

마라도나는 지난 3일 뇌 경막하혈종으로 수술을 받았고, 11일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알려졌지만, 퇴원한 지 2주 만에 숨을 거뒀다.

   
▲ 펠레와 만났던 생전의 마라도나 모습. /사진=마라도나 공식 인스타그램


마라도나는 브라질의 펠레의 함께 1970~1980년대를 풍미한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이자 스타였다. 마라도나와 펠레 가운데 누가 '축구 황제'인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선수로서의 마라도나는 최고 스타다웠다.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16세이던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 데뷔했고, 보카 주니어스(1981~1982년)의 주전으로 뛰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2년 유럽으로 건너가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하며 최전성기를 보냈다. 1992년 이후에는 스페인 세비야FC 등에서 뛰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일군 업적이 그를 아르헨티나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마라도나는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라 아르헨티나 국민영웅 겸 전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헤딩을 시도했으나 머리가 볼에 못미치자 손으로 교묘히 쳐 골을 넣으며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마라도나는 "나의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든 골"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겨 '신의 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현역 은퇴 후 여러 클럽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2008~2010년)을 역임한 마라도나는 지난해 9월부터 아르헨티나 프로팀 힘나시아 라플라타를 맡고 있었다.

빼어난 축구실력으로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른 마라도나지만 '악동' 이미지로 유명하고 각종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도핑 테스트에 적발돼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은퇴 이후에는 마약 복용, 알콜 중독 등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신의 손' 마라도나가 '신의 곁'으로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전 세계 축구계와 팬들은 슬픔에 빠져 애도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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