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끊임없이 재능·기술·가치 제공…철저한 시장경제 원리 작용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누구나 마스터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전경련의 출판자회사인 FKI미디어(www.fkimedia.co.kr)가 시장경제의 핵심 원리를 일상생활과 역사 속 사례들로 재미있게 풀어쓴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를 출간했다.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부터 체제, 원리, 정부, 개방, 복지, 기업, 기업가, 노동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9가지 핵심 요소들을 각 권으로 다루고 있다. 총 9권이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6권이 출간됐다. 미디어펜은 시장경제 원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권당 2편씩의 칼럼을 연재한다.

‘스토리시장경제’ 이야기 (3) - 사회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고소득은 정당하며 도덕적이다: 소득은 타인을 이롭게 한 대가

국민 MC 유재석의 TV프로그램 출연료가 회당 900만원에서 12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추신수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한화로 약 1400억 원)의 계약을 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우리는 종종 특정 유명인들의 소득액 규모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누군가는 대단하다며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지나치게 많이 받는 게 아니냐며 배 아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고소득자를 무작정 부러워하거나 질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하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 이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유재석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면 방송사는 시청률로 그의 영향력을 확인하며, 광고를 촬영한다면 광고 후의 매출액 변화 정도에 따라 그의 몸값이 결정된다. 방송사나 기업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하려 하기 때문에 근거 없이 출연료를 주진 않는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그 과정보다, 언론을 통해 누구의 출연료가 얼마라는 단편적 정보만 접하기 때문에 그 사실만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다.

   
▲ 딱지왕 유재석이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수식어를 무색케 하는 실력에 깜짝 놀라고 있다. /사진=SBS방송 캡처 

소득이란 타인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받는 일종의 보상이다. 따라서 소득의 많고 적음은 타인을 이롭게 한 정도의 크고 작음에 비견될 수 있다. 타인을 많이 이롭게 할수록 더 큰 소득을 얻고, 적게 이롭게 하면 적은 소득을 얻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이자 도덕성이다.

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욱 확실해진다. 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대비 성능’을 꼼꼼하게 따져서 자신에게 이로운 쪽을 선택하려고 한다. 같은 값이라면 더 좋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같은 품질이라면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선택하여 소비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많은 돈을 지불한다면 그만큼 자신에게 많은 이로움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 이로움은 가격경쟁력이나 품질, 성능 같은 눈에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추억이나 꿈 또는 자부심 같은 무형의 가치일 수도 있다. 즉 시장경제체제에서는 타인이 진정 필요로 하고 원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적지적소에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및 재능을 보유한 사람만이 정당하게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다시 유재석과 추신수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유재석은 ‘국민 MC’라는 수식어가 대변하듯 대다수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자신이 맡은 예능 프로그램마다 족족 성공시켰다. 오죽하면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리며 MC 섭외 0순위를 자랑하겠는가. 유재석은 한 사람인데 유재석을 원하는 곳은 넘쳐나니, 당연히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원리이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어떨까? 추신수는 수많은 메이저리거 사이에서 6년간 묵묵히 자신의 역량을 확실히 보여 왔다. 출중한 실력과 함께 아시아 선수라는 마케팅 프리미엄까지 갖추었으니 추신수를 탐내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줄을 서는 것은 당연했다.

유재석처럼 추신수 또한 사람은 한 명인데 부르는 곳은 많으니 몸값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여기에도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며, 추신수의 몸값은 메이저리그라는 시장의 가격결정원리가 적용된 결과이다.

   
▲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의 추신수 선수. /사진=뉴시스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이 가능한 까닭

시장을 통해 형성되는 소득은 결코 부당하거나 불합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전문의나 엔지니어의 경우 타 직업군에 비해 높은 소득을 올린다. 하지만 그 소득이 과연 공으로 얻는 불로소득일까?

그들의 고소득은 비싼 등록금과 전문적인 공부,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참으며 노력한 대가로 얻는 결과물이다. 전 재산을 날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는 사업가 역시 마찬가지다. 성공한 기업가의 높은 수익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한 결과이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대가다.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어떤가? 타인에게 끊임없이 제공하는 재능과 기술, 가치가 고소득의 원천이다. 이처럼 남다른 노력의 성과로서 고소득은 결코 질시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존 폴슨의 사례는 소득의 본질과 가치 창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헤지펀드계의 연봉왕이자 폴슨앤드컴퍼니의 회장인 존 폴슨이 2010년에 받은 연봉은 약 49억 달러였다. 한화로 환산하면 5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고객의 수익률이다.

존 폴슨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연기금을 운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2007년에 존 폴슨이 올린 수익은 150억 달러로 수익률이 무려 600%에 달했다. 2008년에는 세계 금융위기로 글로벌 불황인데도 불구하고 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존 폴슨의 철저한 시장 분석과 함께 위험을 감수한 과감한 투자의 성과였다.

존 폴슨이 수많은 고객에게 제공한 최상의 결과를 고려하면, 결코 49억 달러라는 연봉이 많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49억 달러는 존 폴슨이 스스로 노력하여 일구어낸 가치이며 수많은 고객을 이롭게 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만약 존 폴슨이 헤지펀드를 운영하다가 고객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지금처럼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었을까? 고액 연봉은 커녕 자리보전마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무능한 펀드매니저에게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맡길 고객은 단 한명도 없을 테니 말이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