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국 현안 두고 연일 민주당 향해 비판 목소리
개혁입법 처리 위해서는 보수정당과 손 잡는 과감성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정의당이 변했다. 보수 야당으로부터 ‘민주당 2중대’로 불리던 과거와 달리 김종철 대표 체제가 된 후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해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야성을 드러냈다. 동시에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서는 보수정당과도 손을 잡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명령에 대해 “청와대는 이 문제에 대해 방관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정호진 수석대변인)”고 압박했다.

김 대표도 25일 JTBC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이 사안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하고 불안해하고 있으니 ‘잘 지켜보자’는 정도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겠나”라며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지난 10월 22일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1인 시위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정의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관련해서도 야당의 비토권을 축소하기 위한 민주당의 법 개정 강행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천위 회의가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되면서 민주당 주도의 공수처법 개정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도 “공수처를 설치도 하기 전에 야당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입법부인 국회가 웃음거리가 될 일(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라고 비판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시동이 걸린 민주당의 가덕신공항 추진안에 대해서도 "집권 여당의 목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선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합리적 운영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촉구한다(장태수 대변인)"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이 선수를 친 3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면서 “논의에 선을 그을 때가 아니라 지급을 서둘러야 할 때(정호진 수석대변인)”라고 촉구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월 13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의 변화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기 위해 금기를 깨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노선과 차별화된 새로운 정책노선을 제시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실제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사학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하고, 고소득층은 물론 저소득층도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개혁과 보편적 증세는 민주당도 망설였던 이슈로 어찌보면 보수적 이슈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노동개혁도 거론하고 나섰다.

특히 진보 이슈 선점을 하는 과정에서는 보수정당과 손을 잡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중대한 산업재해 발생 시 사업주의 책임을 강하게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국민의힘과 공감대를 이뤄낸 게 대표적이다.

사안마다 날을 세우던 국민의힘과 손을 잡은 것은 결국 법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개혁 입법을 찬성한다면 보수정당이라도 얼마든지 개별적인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여야 모든 정당들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현실화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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