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법사위 회의 도중 국민의힘 조수진 대한 발언 두고 후폭풍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입법보좌관 자격시험 도입”, “지라시 만들 때 버릇” 등의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격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는 3000여명 여야 보좌진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지라시’ 발언을 두고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역시 기자 출신임을 지적하면서 “지라시 출신 당 대표를 둔 정당”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26일 윤 위원장은 야당 법사위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사태와 관련해 법사위 전체회의 개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사보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보좌진에게 “입법보좌관 자격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또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는 “그 양반이 지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오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위원장은 인격 모독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면서 “입법조좌관 자격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데 법사위원장 자격시험 도입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밝혀달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윤 법사위원장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다. 둘째, 야당 간사를 ‘당신’이라 지칭하며 ‘직무 정지’를 시도한 것은 명백한 월권(越權)이다. 민주주의, 의회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자 출신 야당 위원의 언론 브리핑에 대해 ‘찌라시 만들 때 버릇’등 막말을 가한 것은 기본적인 소양, 언론관을 의심하게 한다”며 “‘법사위원장 자격 심사제’의 필요성을 생각한다. 윤 위원장의 공식적인, 진정성 있는 사과가 나오지 않으면 사퇴밖엔 길이 없다”고 했다.

홍종기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윤 위원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법률에 관한 전문성이 없음에도 원래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되었다”면서 “본인부터 언론기관에게 ‘지라시’ 운운하는 반민주적인 버릇이 자신의 출신과 관련이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홍 부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졸지에 ‘지라시’ 출신 당대표를 둔 정당이 되어버렸다. 이런 모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법사위원장을 당명에 부합하는 민주적인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며 “그것이 싫다면 그 실체에 맞게 당명을 반민주당으로 바꾸시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도 전날 성명을 통해 “정당한 위원회 개최에 대해 본인의 일을 잘하면 될 것을 왜 느닷없이 자신의 싸움판에 보좌진 자격을 들먹이면서 총질을 해대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며 규탄했다.

이들은 “정치에도 상식과 예의가 있고, 발언에도 금도가 있다. 윤 위원장은 공적인 자리에서 타 의원실의 보좌진을 품평하고 폄훼할 권리가 없다. 이는 기본적인 예의에 속하는 영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사과가 없을 경우 3000명 보좌진 전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오늘 일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한광옥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또 이낙연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은 윤 위원장이 ‘지라시’라고 표현한 동아일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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