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병원성 AI가 확산될 가능성 매우 높다고 판단
   
▲ 지난 10월 29일 오후 경북 김천시 감천 일대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가금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계속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날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농장은 지난 27일 오리를 출하하기 전 시행한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발생했고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지난달 21일 철새도래지인 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검출된 지 36일 만에 가금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김 장관은 "중수본은 고병원성 확진 전부터 신속한 초동조치를 했으며 고병원성 AI 확진 즉시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아울러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방역의 기준을 더욱더 강화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이 속한 전북 지역의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인근 도로, 작은 저수지·하천, 농장진입로 등에 소독자원을 대거 투입해 집중적인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 철새도래지와 별도로 전국의 가금농장 5700여호의 인근 작은 저수지·하천, 농장진입로는 주 4회에 걸쳐 철저한 소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거점소독시설, 축산시설, 농장을 드나드는 사람과 차량이 철저하게 소독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환경검사도 보다 세밀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가금농장이 '4단계 소독'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매일 점검하고 축산관계 시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점검을 시행하면서 방역상 미흡한 사항은 신속하게 보완하는 동시에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발생 농가가 있는 전북도에는 관계 부처와 시도 합동 'AI 현장상황관리단'을 파견해 현장점검과 지원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가금농장 관계자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저수지·농경지 출입을 삼가고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손 소독, 축사 내·외부 매일 소독 등의 차단방역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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