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3개월 만에 줄어…선행·동행지수 5개월째 동반상승
   
▲ 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0월 전(全)산업생산이 지난달과 변동 없는 보합을 기록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지만 제조업과 소비·투자가 모두 부진, 회복 분위기를 상쇄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0%로 같은 수준이었다.

8월 -0.8%에서 9월 2.2%로 반등했으나, 10월 보합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광공업 생산은 1.2% 감소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은 1.3% 줄었는데,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9월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생산은 10월에 전월 대비 9.5% 줄었고 전자부품도 -2.6%를 나타낸 반면 화학제품(3.5%), 의료정밀화학(10.4%), 의복및모피(15.7%)는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기저효과도 작용, 숙박·음식점(13.3%) 생산이 늘어났고, 정보통신(2.6%)과 운수·창고(2.6%), 예술·스포츠·여가(13.1%) 등에서도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보험(-1.5%), 도소매(-0.5%) 분야는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보합세를 나타낸 것은 10월 들어 숙박·음식 등 분야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수출 부진 등에 제조업 증가세가 꺼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던 수출은 10월에는 다시 3.6%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9% 줄어, 7월(-6.0%)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를 기록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며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데, 의복 등 준내구재(7.2%), 승용차 등 내구재(2.0%)는 늘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며 음식·숙박 분야 소비는 늘었으나 음식료품 소비는 감소했다"며 "이에 전체 소매판매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3.3% 줄었는데, 8월(-4.3%) 감소했다가 9월(7.6%) 증가했으나, 10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건설기성은 0.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 예측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은 5개월째인데, 지난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오른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안 심의관은 "전체적으로 산업활동동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9월 강화됐다가 10월 완화되면서 서비스업은 반등했는데, 소비는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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