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안전 논란 끝에 문을 연 제2롯데월드가 개장 2개월도 안돼 부실공사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50분께 월드타워점 14관에서 영화 상영 중 수차례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며 스크린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사진=뉴시스

당시 영화를 관람하던 한 시민은 심한 진동에 상영 중 밖으로 나와 영화관 측에 항의했다. 그러나 롯데시네마 측은 이를 무시하고 끝까지 영화를 상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진동 발생이 건물 하자 때문인지, 영화관의 사운드 시스템이 영상 구조와 맞지 않아 흔들리는 경우인지 이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제2롯데월드는 개방 2개월 만에 4건의 균열 및 사고가 발생하며 방문객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0월28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5~6층 식당가에서 바닥 균열이 발견되면서 안전문제가 거론됐다. 

당시 송파시민연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5층 식당가 바닥에 명함 한 장이 꽂힐 정도의 균열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해당 식당가는 '서울 3080' 거리를 재현한 것으로 디자인 콘셉트로 인한 의도적 균열"이라며 "안전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송파시민연대 측은 "제2롯데월드 측이 해명한 투명 코팅을 했다면 명함이 꽂히지 않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반박했다.

3일 뒤인 10월30일에는 롯데월드몰 1층을 구경하던 한 중년 남성이 실내 천장에서 떨어진 금속물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달 3일에는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보들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다음날인 4일 "제2 롯데월드 에비뉴엘관 천장 균열은 구조물인 콘크리트가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타이카라이트)의 이음매 부분에 생긴 것"이라며 또 다시 안전문제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11일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제2롯데월드 수족관에 파견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도 정부는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런트 시공 과정상 하자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수족관 벽 등 구조체에는 결함이 없으며 지하 3∼5층 변전소의 안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하는 데 그쳐 국민들의 공포는 커져만 가고 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