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HK이노엔 내년 코스피 상장 목표
   
▲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공장./사진=안동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HK이노엔이 자금 유용성 확보를 위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역대 최고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달 1일 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다. 회사는 거래소의 승인 이후 증권신고서 등의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바이오팜과 같은 SK그룹사라는 점에서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관련 위탁생산 수주와 더불어 백신 개발 전문 기업이라는 점에서 청약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개발이 강점인 SK바이오팜과는 결이 다른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 담당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백신 전문 기업으로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의 지원 아래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백신, 글로벌 기구 PATH와 소아장염백신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와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중이며 이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BP2001, GBP510도 개발 중이다. NBP2001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허가를 받았으며, GBP510는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 후보물질이며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위탁생산 사업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원액과 완제를,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생산에 돌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몸값은 코로나19와 연관성이 큰 만큼 백신 개발 가능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HK이노엔 본사 전경./사진=HK이노엔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도 내년 IPO을 목표로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면서도 "다만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을 앞세워 단기간 내 시장을 선점했다. 케이캡은 출시 첫해에만 26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으며 블록버스터에 올랐다. 케이캡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처방액은 577억원에 달한다. 

해외 시장도 넓혀나가는 중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판매국을 중국, 베트남, 중남미 등에 이어 최근 몽골 ·싱가포르 제약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25개국으로 늘렸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 적응증 임상 에도 한창이다. 

백신 유통 전문사로서의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HK이노엔은 내년부터 가다실·가다실9·로타텍 등 한국MSD가 보유한 백신 5개 품목에 대한 공동 영업 마케팅과 함께 7개 품목의 유통을 맡는다. 

수액제(기초·영양수액)에 대한 경쟁력도 확보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6월 1000억원을 들여 준공한 수액제 전용 오송 공장이 최근 완공됐으며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GMP) 심사를 받고 있다. 시제품 생산은 내년 7월부터다. 

신공장이 완공되면서 HK이노엔의 연간 수액제 생산능력은 기존 5000팩에서 두 배가량 증가한 1만팩까지 늘어났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수액제 매출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K이노엔의 수액제 매출은 약 700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3%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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