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축 방역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는 최근 전북 정읍시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과 경남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빈틈없는 차단 방역을 촉구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0일 "전북 오리농장과 경기, 강원, 충남, 제주 야생조류에서 발견되고 있는 고병원성 AI 항원이 전남, 경남으로 확산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전북 정읍시의 한 육용오리 농장의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다음 날 H5N8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국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2년 8개월 만으로, 지난달 21일 충남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야생조류는 고병원성 AI 확진이 잇따랐다.

중수본은 이날부터 12월 1일까지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가 큰 전남과 경남 지역에 농림축산식품부 간부들을 급파, 방역 실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가금농장 주변의 하천과 저수지를 AI 방역의 '약한 고리'로 보고 있다.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정읍 오리농장도 170m 떨어진 곳에 저수지가 있고 각각 400m, 500m 떨어진 곳에는 2개의 작은 하천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5㎞ 거리에는 철새 도래지도 있다.

중수본은 "철새 등을 통해 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에 철새 도래지 등의 소독을 계속하는 한편, 전국 가금농장 5700여곳 주변의 작은 저수지와 하천, 농장 진입로 등에 대해서도 소독작업에 들어갔고, 748대의 소독 차량을 투입했다.

가금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도 제대로 했는지, 매일 점검 중이다.

김현수 중수본부장(농식품부 장관)은 "철새의 국내 유입이 활발한 만큼, 가금농장 발생 지역과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검출된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 어느 곳에서 항원이 검출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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