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또 한 번 경사를 맞았다. 올 시즌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배출헸다.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KBO 시상식이 30일 오후 열렸다. 각 부문 개인 타이틀 시상식과 함께 정규시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투표 결과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됐다.

신인왕은 예상했던 대로 kt의 특급 신인투수 소형준이 차지했다. 프로 데뷔 시즌 26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의 빼어난 성적을 낸 소형준은 류현진(2006년)에 이어 16년만에 고졸 신인투수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왕 투표 결과도 역시나 소형준이 압도적이었다. 소형준은 총 511점을 받아 LG 홍창기(185점), NC 송명기(76점) 등 경쟁자들을 큰 표 차로 물리쳤다.

kt 소속 신인왕은 2018년 강백호 이후 소형준이 두번째다.

   
▲ 사진=kt 위즈


MVP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kt의 외국인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 4관왕의 기세를 앞세워 당당히 MVP로 선정됐다. 로하스는 시즌 타율 3할4푼9리(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장타율 0.680 OPS 1.097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1위를 석권하며 타격 타이틀 4관왕을 휩쓸었다.

그래도 MVP 투표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안방마님 양의지가 로하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투표 결과 로하스는 총 653점을 받아 양의지(374점)와 꽤 격차를 보였다.

kt 소속 MVP는 로하스가 사상 최초다.

kt는 올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창단 후 최고 성적이자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신흥 강팀의 입지를 다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밀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는데, 신인왕과 MVP를 한꺼번에 배출하며 아쉬움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한 팀에서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한 것은 KBO리그 통산 6번째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 이순철-김성한을 시작으로 1993년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김성래,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류현진, 2007년 두산 베어스 임태훈-리오스, 2012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박병호, 그리고 올해 kt 위즈의 소형준-로하스다. 2006년 신인이었던 류현진이 신인왕과 MVP를 석권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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