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지만 아직은 잠잠하다. 그래도 원소속 구단이나, 다른 팀 FA 영입을 염두에 둔 구단은 협상 전략을 짜거나 한창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일 것이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두산발 FA 대이동'이 예고돼 있다. FA 자격 신청을 해 승인을 받고 시장에 나온 16명 가운데 무려 7명이 두산 소속이기 때문이다. 두산에서 투수 유희관, 이용찬, 내야수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이 FA가 됐다.  

현실적으로 두산이 이 7명 집토끼를 모두 붙잡기는 힘들다. 모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과 만물려 팀에 꼭 필요한 선수와 계약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전망이다.

두산에서 오래 주전으로 활약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팀에는 매력적인 영입 카드가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 6년 연속 진출의 주역들이기 때문에 기량이나 팀 내 쓰임새 등은 이미 검증이 돼 있다.

   
▲ 사진=더팩트 제공


특히 어느 팀이든 탐낼 만한 3루수 허경민, 장타력을 겸비한 내야수 최주환과 오재일 등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오재일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설이 가장 먼저 야구계에 화제로 떠올랐다. 두산이 오재일과 만난 후 "삼성으로 이적할 것 같다"는 얘기가 처음부터 구단 내부에서 흘러나왔다.

이어 1일에는 OSEN이 오재일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주)리코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삼성 측과 만났고, 오재일 계약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삼성 구단이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 의지를 밝힌 점, 삼성에 좌타 거포가 필요하다는 점, 오재일이 라이온즈파크에서 특히 강했던 점 등이 오재일의 삼성 이적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KIA에서 롯데로 옮긴 안치홍 외에는 이적한 FA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두산에서 한꺼번에 7명이나 FA가 쏟아져나왔기 때문에 최소 몇 명은 이적할 가능성이 높고, 연쇄적인 FA 대이동도 예상된다. 오재일 외에 최주환의 SK 이적설도 불거지고 있어 누가 FA 이적생 스타트를 끊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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