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18.4%↑, 국산쇠고기 10.5%↑...집세 0.6%↑, 2년여 만에 최고
   
▲ 마트 식품코너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6% 상승, 두 달 연속 0%대 저물가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된 때문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부터 7월(0.3%), 8월(0.7%), 9월(1.0%)까지 오름폭을 키우다가 10월에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에 0.1%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0%대였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동월 대비 0.9% 올랐고, 농축수산물은 작년 동월 대비 11.1% 급등했지만 상승률은 10월(13.3%)보다 작았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3.2%, 채소류는 7.0%를 각각 나타냈다.

양파(75.2%), 파(60.9%), 사과(36.4%), 고춧가루(30.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전월(18.7%)에 비해 낮아진 이유는 지난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축산물은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9.9% 올랐으며, 특히 돼지고기(18.4%), 국산쇠고기(10.5%)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9% 하락했다.

석유류가 14.8%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6% 올랐으며, 전기·수도·가스는 4.1% 내렸다.

서비스는 0.4% 올랐는데, 유치원 납입금 정책 확대, 학교 급식비 지원 등 교육 분야 정책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으로 휴대전화료는 3.3%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1.3%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 상승률은 0.9%, 외식 제외는 1.6% 오르는 데 그쳤다.

집세는 작년 동월 대비 0.6% 올라 지난 2018년 6월(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0.8%)는 2018년 12월(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월세는 0.4% 높아졌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가 6.9% 상승률을 보인 반면 교통(-4.3%), 교육(-2.1%), 통신(-1.6%), 오락·문화(-0.5%) 등은 내렸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올랐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높아졌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 교육분야 지원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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