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판덱스 공장 증설·재생에너지 시장 정조준
폴리프로필렌 스프레드 '막강'…탄소섬유 흑자전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그룹 내 사업사들이 주력 제품과 신사업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내년 12월까지 400억원을 들여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공장의 생산력을 1만2000톤에서 2만2000톤으로 늘린다. 이는 미주지역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터키 공장 증설에도 600억원 투자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효성티앤씨는 원재료 가격 상승 및 환율 상승에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45% 가량 상회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3분기 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판덱스의 수급이 타이트하고 인도공장 가동률이 100%로 높아지는 등 본격적인 마진율 개선 효과가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타이어코드는 자동차산업 생산량 증가, 중국 생산법인은 불산 가격 하락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PET/나일론부문 역시 전방 산업 개선에 따른 판매량·가동률 상승을 전망했다.

   
▲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사진=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STT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으며, 풍력발전 기자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재생에너지 시장도 노리고 있다. 3분기 누적 수소충전소 수주도 146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300억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25% 안팎으로 2040년까지 충전소 1200곳을 조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상 점유율 유지에 성공하면 연간 25기 내외를 수주하는 등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 50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수주했으며, 효성화학이 투자하는 1만3000톤 액화수소플랜트에서 나오는 수소로 유통에서 충전소 운영까지 일관하는 사업체계 구축 계획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네시주 소재 미쓰비시 공장(MEPPI) 인수를 비롯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변압기 시장도 지속적으로 공략 중으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로 차세대 전력망 시장도 타겟으로 삼고 있다.

   
▲ 효성중공업 ESS/사진=효성그룹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업황 초강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PP 스프레드는 톤당 706달러로, 2015년 6월 이후 최초로 700달러를 넘어섰다., 변동 마진율도 40% 가량으로, '슈퍼 사이클 시기(2016~2017년)'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재고량 감소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 내 수급이 빠듯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태국·인도네시아·인도를 위시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원재료인 프로필렌 가격과 운송비용이 높아지면서 제품가격을 '쌍끌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효성첨단소재에서는 탄소섬유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신소재 부문이 힘을 내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가 대두화되면서 주목 받는 제품으로,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어 방산을 비롯한 다른 산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코로나19 등 초유의 위기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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