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 단행…성장 사업 추진력 강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의 2021년 사장단 인사가 2일 발표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등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인재들이 전진배치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의 성장 사업은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가속페달을 더욱 깊숙하게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2일 계열사별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에서 3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당초 올해 삼성의 정기 인사는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권 승계의혹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사장단 인사에서는 그동안 이 부회장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활가전에서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안정속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방이 유임됐고, 변화 폭도 크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중심을 흔들지 않고, 핵심·성장 사업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들은 그동안 이 부회장이 강조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사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로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주도해온 이 사장은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 견인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D램분야 전문가인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의 책임도 막중하다. D램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경쟁사화의 초격차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은 파운드리 세계 1위를 향한 토대 구축의 임무를 맡는다.

   
▲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사 제공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퀀텀닷 디스플레이(QD) 개발을 이끌어온 최주선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중용됐다. 최 사장은 올해 1월부터 QD디스플레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13조1000원이 투자되는 QD디스플레이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고 있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디스플레이사업의 차세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매진할 예정이다.

삼성SDS 대표이사로 내정된 황성우 사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개발 사업을 이끌어온 황 사장은 삼성SDS를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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