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무산돼 잔류하게 된 왼손 에이스 김광현(26)에게 SK 와이번스가 연봉 6억원을 안겼다.

   
▲ 프로야구 SK와이번스 투수 김광현. /사진=뉴시스

14일 SK는 김광현과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인상률 122%) 오른 6억원에 2015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의 연봉 6억원은 SK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 연봉이다. 종전 SK 투수 최고 연봉(2008년 조웅천 3억원)과 비교해도 3억원이 많다.

3억3000만원의 연봉 인상은 FA로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제외하고 역대 연봉 최고 인상금액이다.

앞서 최고 인상금액은 올해 LG 트윈스의 봉중근이 기록한 3억원이었다. 봉중근은 지난해 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올해 연봉이 4억5000만원이었다.

김광현은 2008~2010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2011~2012년 왼쪽 어깨 부상이 겹치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며 부활 기미를 보인 김광현은 올 시즌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그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최근 2년 동안 성적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가 좌절돼 마음이 다쳤을 김광현의 자존심을 세워주겠다는 SK의 생각이 반영된 금액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김광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포스팅 결과(최고 입찰액 200만달러)를 받아들였으나 최고 입찰액을 적어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협상이 결렬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SK 구단에서 곧바로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더 가치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