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흑연·양극재·음극재까지 가치사슬 구축
아르헨티나 리튬 매장량 6배 증가…전기차 3억7천만 대 생산 가능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23조 원 목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료 조달부터 소재 생산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완성에 박차를 가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3일 "우리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소재 일괄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에 기반해 이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우선 이차전지 산업 밸류체인 완성에 속도를 낸다. 이차전지산업 밸류체인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이차전지 소재 회사, 이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를 가공·공급하는 원료공급사 등으로 분류된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더불어 리튬, 니켈 및 흑연 등 핵심 원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의 최종 매장량을 국제 리튬 컨설팅 업체를 통해 평가한 결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보다 6배 늘어난 1350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천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리튬 농도 역시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확인돼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과 농도 모두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리튬 농도는 염수 1ℓ에 녹아있는 리튬의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한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및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흑연 광산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포스코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는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기존 이차전지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액체 성분의 전해질을 통해 전기가 생성, 충전된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앞서 포스코 그룹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초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위해 1조 원 규모 유상 증자를 단행했다.

포스코는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해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