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주효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맞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던 카드사가 올해는 조용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문화, 외식, 여행 등의 마케팅 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카드사들의 소비 진작 이벤트가 움추러든 탓이다.

   
▲ 사진=연합뉴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는 올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수능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카드사들은 통상 수능 직후 미래 잠재고객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놀이공원, 콘서트, 외식, 여행, 쇼핑 할인과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한 몫을 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을 웃도는 가운데 자칫하면 모임을 부추긴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카드는 2013년부터 진행해오던 '대입설명회'를 올해 언택트 형식으로 대폭 축소해 운영할 예정이다. 해마다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 1000여명 이상이 현장 행사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이벤트 응모에 참여한 고객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화상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이슈 역시 카드사 마케팅 자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각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수능 이벤트가 큰 수익을 가져오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금융당국과 카드사간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논의도 앞두고 있으며, 국회에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카드수수료 인하를 골자로 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개정안까지 발의되며 카드사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분위기상 소비를 부추기는 모습을 보이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며 "또 경제적 효율성이 크지 않은 이벤트를 진행하기엔 카드업계 업황이 여유롭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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