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층 공동주택 7개동 526가구·부대복리시설 신축 공사비 1000억원 규모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전주의 도시정비사업 중 마지막 알짜사업지로 꼽히는 '종광대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주전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주도 녹록치 않아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가 간절해진 만큼, 상대 건설사를 제치기 위한 각종 논란과 함께 무력충돌까지 발생하며 수주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장에서의 잦은 사건·사고로 인해 공사지연과 이웃 간 갈등심화까지 우려하고 있다.

   
▲ 사진=각사 제공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자선정에는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참여했다. 종광대2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강원옥)이 지난 6일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수주의지를 내비췄다. 양사는 지난 2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수주전 맞대결을 예고한 바 있다. 오는 5일 조합원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양사의 수주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지난 12일에는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대림산업과 동부건설 양측 관련 종사자 간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35분께 재개발 구역 내인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로(중노송동) 65-8번지에서 동부건설 홍보요원인 A(57.여)씨가 대림산업 협력업체 관계자로 알려진 B(37)씨로 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12 신고를 통해 출동한 경찰은 조사에서 상호 말다툼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병원에 입원한 A를 피해자로 분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대림산업 측은 B씨가 철거관련 협력업체 관계자일 뿐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조합원과 말다툼을 벌리던 현장을 말리다 A씨가 먼저 폭언을 퍼부어 사건이 발생했고, 112에 신고도 B씨가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동부건설이 조합원을 상대로 '근로계약신청서'를 작성하며 도정법을 위반한 실질적인 매표행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동부건설은 근로계약신청서를 통해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조합원에게 조합 이주 개시부터 준공시까지 단지 내 공가 관리, 단지 순철 등의 일자리를 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경제와 함께하는 상생사업추진 근로계약신청서'로 명명된 해당 계약서에는 업무내용이 '동부건설 센트레빌 더헤리티지' 관련 업무로 한정돼 있었다. 

이같은 동부건설의 전략은 전주시 내 노조원은 급증하는 데 반해 건설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와 전북지역 건설경기 하락으로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물 착공 면적은 줄어든 반면 민노총 소속 건설산업연맹 조합원 수는 크게 증가했고, 군소 건설노조도 잇달아 새로 생겨 노조 간 일자리 쟁탈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상생협력 공동체 계획 또한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이미 몇몇 지역에서는 지역주민이 건축공사장 신호수, 교통안내 요원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효과적인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우수한 사례들을 검토해본 후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노조의 일자리를 확보하면서 건설현장 안전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3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와 발주청 등의 명단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진행 중인 건설 현장에서 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돼 사망사고 1위 건설사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어 대림산업 건설 현장에서도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전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조합원들이 혹할 수 있는 조건들을 무리하게 내걸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건설 일자리 급감으로 인한 노노간 충돌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던 만큼, 이같이 지정된 건설현장 일자리 확보를 담보로 제시하는 것은 좋은 정비사업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와 정부가 이를 위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종광대2구역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전라북도의 중심이자 전국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전주시의 위상에 걸맞는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최고의 사업조건과 특화된 설계안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핵심 제안 내용을 살펴보면 3.3㎡당 공사비 437만9500원, 이주비대여 LTV 100%, 공사기간 24개월 등 최고의 사업조건을 내걸었고,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C2 House' 평면구조 적용, 대형 중앙공원 조성, 전 가구 100% 남향, 강남급 커뮤니티 계획 등 특화설계를 제안했다.

이어 동부건설은 3.3㎡당 공사비 425만원을 약속했다. 스카이브릿지 특화설계 적용 및 25개 커뮤니티 시설과 44가지 조합원 특별제공품목을 제안했다.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조합원 분양가 일반분양가 대비 40% 이상 할인, 민원처리비 가구당 1000만원 지급, 이주비 LTV 100% 지원, 사업비 전액 무이자 등의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