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국내 도시지역 아동·청소년 4명 중 1명은 학대와 방임 등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ACE)'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의학회지'(JKMS) 12월호에 따르면 방수영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국내 한 도시의 초·중·고교생 35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연령의 중간값은 13.8세로, 초등학생(49.2%), 중학생(33.9%), 고등학생(16.8%) 순으로 많았다. 사회경제적 계층별로는 중간층이 과반(53.5%)을 차지했다.

   
▲ 대한의학회지 12월호에 따르면 국내 도시 지역 아동과 청소년 중 23.5%가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대한의학회 홈페이지 캡쳐

설문 결과 응답자 중 835명(23.5%)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ACE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청소년 24.5%, 여성 청소년 22.7%였다. 또 63명(1.8%)은 4번 이상의 ACE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형태의 ACE는 감정적·신체적 학대였다. 전체의 13.2%(남아 14.4%·여아 12.3%)는 감정적 학대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7%는 방임을 경험했는데, 여아 응답률이 8.8%로 남아 6.4%를 넘어섰다. 신체적 학대(7.5%), 애정결핍(4.6%)이 그 뒤를 이었으며, 이외에도 약물 남용, 가족 구성원의 정신건강 문제, 가정폭력, 성폭력 등이 보고됐다.

연구팀은 "ACE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수많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며 "개인이 이런 트라우마 경험을 잘 대처하고 극복하지 않으면 부정적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대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ACE를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국내 트라우마 대처 기반 정신건강 정책을 개발하고, 학교와 공동체에서도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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