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합산규제 입법화를 둘러싸고 케이블방송업계와 KT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KT의 ‘유료방송 덤핑판매’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주 KT의 유료방송 덤핑판매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신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제출했다.

   
▲ 뉴시스 자료사진

협회는 KT동부산지사가 관할 지역 일부 아파트에 187개 채널을 가진 디지털 유료방송 월 이용료(3만2000원)를 6600원으로 할인해주고 가구 내 추가 TV에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지사장 명의의 제안서가 보냈다는 것이다.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등 극단적 마케팅 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합산규제 논의가 한창인 시기에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협회의 이번 조치는 오는 17일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제화를 논의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원회를 앞두고 국회와 KT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산규제란 한 사업자가 인터넷TV(IPTV)·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를 합쳐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어설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IPTV ‘올레TV’를 보유한 KT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 모집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과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KT계열의 독과점을 방지하려면 위성방송과 IPTV, 케이블TV 가입자를 합쳐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방통위는 유료방송 덤핑판매 여부와 관련해 신고가 들어온 만큼 협회 측에 추가 증빙자료를 요청하는 등 일단 사실 관계를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