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미가 주목한 일본 주식은 게임 등 언택트 소비 수혜주
내년 경기 순환 업종 강세 예상…친환경車·자동화관련株 유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국 주식에 투자하던 ‘서학개미’들이 일본 주식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거래대금과 보관잔액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친환경, 자동화 정책 수혜를 입을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예탁원을 통한 일본 주식 보관잔액은 24억9658달러(약 2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7.3% 증가한 수치다. 

일본 주식 보관잔액은 지난 7월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매달 꾸준히 2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의 보관잔액이 각각 299.2%, 45.4%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적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본 주식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의미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본 주식은 기본 거래단위가 100주씩으로 정해져 있다. 이 같은 제도적 한계 때문에 일반적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일본 주식의 인기는 보관잔액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직접 거래대금 증가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이브로 기준 올해 11월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거래대금은 26억2630만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일본 주식 거래대금 전체 총액(17억6160만달러)과 비교해도 49%나 증가한 수치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일본 주식 중 ‘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에 가장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수혜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평소 익숙한 점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투자자가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일본 주식은 아케이드게임·비디오게임 등을 제작 및 개발하는 반다이남코홀딩스(1억8069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5위권 중 4곳이 게임업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은 일본 내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했다”면서 “소니의 신작 콘솔게임기 출시로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투자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백신보급이 시작되고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2021년에는 게임 콘텐츠와 같은 비대면 소비 수혜주에 비해 경기 순환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친환경자동차·디지털화·자동화관련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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