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의지(33·NC 다이노스)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이 난국에 빠진 가운데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양의지는 7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에서 미리 실시한 선수들의 투표 결과 회장으로 뽑혔고, 양의지는 회장 직을 수락했다. 

전임 이대호 회장(롯데 자이언츠)의 뒤를 이어 선수협 제12대 회장으로 선임된 양의지는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이대호 전 회장과 사무총장의 판공비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된 상황에서 선수협 회장 직을 떠맡았기 때문이다.

이대호 전 회장은 연간 6000만원에 이르는 많은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받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고,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월 250만원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아 사용처가 불분명한 점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체육 시민단체는 이대호 전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한 상황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양의지는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팬과 회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판공비를 포함한 정관개정 등 모든 부분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로잡아 선수협에 대한 야구인과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사태 수습 의지를 보였다.

이번 선수협 회장 선거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양의지가 총 456표 중 103표를 얻어 회장으로 선출됐다. 양의지의 회장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다.

워낙 민감한 현안이 발생한 상태여서 양의지가 회장 직을 수락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양의지는 "누군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고민을 했지만, 후배들이 뽑아준 자리이기 때문에 이 또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전하면서 "선수들의 권익 신장과 협회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열심히 뛰어 보겠다.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임한 뒤 정관개정 등 드러난 문제점 해결에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