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노선 한달 동안 컨테이너 운임 90% 급등...원자재 가격 상승에 벌크, 유조선도 강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컨테이너 해운 운임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가뜩이나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에게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교역 감소를 겨우 헤쳐나가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겐 '삼중고'의 상황이다.

   
▲ 국적선서 HMM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제공]


지난주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전주대비 4.0% 사응한 2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에 이어 유럽, 남미, 남아프리카 노선이 강세이며, 특히 유럽노선은 한달동안 운임이 90%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임 상승에 선사들은 중국발 스케줄을 우선시하면서 한국 및 일본에서 수급 어려움이 심화됐고, 아시아 역내 전반적으로 선박 공급 축소에 따른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멤버인 ONE의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중국 선전(深圳)항을 출발, 미국 롱비치항으로 항해하던 도중 악천후로, 컨테이너 1900개를 분실하는 사고가 터져,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됐다.

컨테이너선 뿐만 아니라 원유,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를 실어나르는 벌크선과 유조선 탱커 운임도 강세가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내년초 하루 50만 배럴 증산 결정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및 액화석유가스(LPG) 운임 강세도 주목된다.

지난주 VLCC 탱커 운임은 전주 대비 55%나 치솟았다. 

그동안 운임이 매우 낮은 수준이었기에, 상승폭이나 체감 오름세도 크게 나타났다.

LPG의 경우, 원유 증산 영향으로 가스 수요도 증가하는 가운데, 체선 영향으로 가용 선박이 부족해 운임 초강세가 전개되고 있다.

벌크선 건화물선운임(BDI) 지수는 지난주 초에는 하락세였으나, 주 후반에는 재차 상승세로 반전됐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수송 수요 증가, 콜롬비아의 석탄 수출 확대, 중국과 인도의 석탄수입 증가, 곡물가격 상승 등이 겹쳤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도 장기 운송계약 체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공급 부담이 적어지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운임이 오르고 있다"면서 "수출기업들에게는 더 힘든 상황이지만, 해운사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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