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가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은 예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됐다.

총 18개 부문 시상자가 가려진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은 NC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차지했다. 양의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양의지는 2010년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신인상, 2018년 대상을 각각 받은 바 있다. 대상만 두 번째 수상해 한국 프로야구를대표하는 선수로 공인을 받았다.

양의지는 공수 겸장 포수의 면모를 올 시즌에도 마음껏 뽐냈다.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603)을 합한 OPS는 1.003으로 리그 정상급이었다.

수비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NC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도루저지율이 42.9%로 리그 1위였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공수 모두 팀의 중심을 잡아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수상한 양의지(위), 최고투수-타자상을 수상한 구창모와 최형우. /사진=더팩트, KIA 타이거즈


최고투수상은 NC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구창모(23)의 몫이었다. 구창모는 정규시즌 15경기 등판해 9승,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승률 100%. 한국시리즈에선 2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38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 데뷔 첫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타자상은 KIA 베테랑 최형우(37)가 받았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였다. 시즌 막판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출루율, 타점,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구원투수상은 시즌 33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키움 조상우(26)에게 돌아갔다. 조상우는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불펜 투수(9명) 중 평균자책점(2.15)이 가장 낮았다.

감독상은 NC의 통합우승을 일궈낸 이동욱(46) 감독이 수상했다. 이동욱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비주류'라는 편견을 깨고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겨 더욱 의미 있었다.

지도자상은 최원호(47) 한화 퓨처스팀 감독이 차지했다. 최원호 감독은 올 시즌 1군 감독대행으로 역대 가장 긴 114경기를 지휘했다. 이 기간 한화는 젊은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를 둔 팀 운영을 선보였다.

신인상은 kt 위즈 소형준(19)이 받았다. 소형준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낸 고졸 신인이 됐다.

기록상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LG 박용택(41)이 수상했다. 박용택은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500안타 고지를 밟으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공로상은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김태균(38·전 한화)에게 돌아갔다. 김태균은 박용택과 마찬가지로 올해 은퇴를 선언해 이번 공로상 수상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기량발전상은 두산 투수 최원준(26)과 삼성 투수 최채흥(25)이 차지했다. 최원준은 2018년 데뷔 후 통산 1승밖에 없었지만, 올해만 무려 10승을 따냈다. 최채흥은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3.58)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조아바이톤상과 헤포스상 역시 치열한 경쟁 끝에 수상자가 결정됐다.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조아바이톤상은 두산 투수 유희관(34)과 키움 외야수 이정후(22)에게 돌아갔다. 유희관은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리그 한 시즌 최다 2루타(49) 신기록을 세웠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를 시상하는 헤포스상은 LG 신인 투수 이민호(19)가 받았다. 이민호는 데뷔 첫 해부터 트윈스의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보여줬다.

수비상은 kt 주전 중견수로 도약한 배정대(25)가 차지했다. 배정대는 올 시즌 리그 외야수 중 가장 많은 보살(13개)을 기록했다. 프런트상은 전폭적인 선수단 지원으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가 수상의 주인공이었다.

올해 신설된 선행조아상은 SK 투수 박종훈(29)이 받았다. 선행조아상은 그라운드 밖에서 모범적인 생활과 선행을 통해 동료들에게 귀감을 준 선수에게 수여됐다.

아마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아마 MVP는 강릉고 좌완투수 김진욱(롯데 입단)이 선정됐다. 김진욱은 강릉고의 제54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MVP와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강릉고를 45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최재호 감독은 아마지도자상을 받았다.

허구연 야구발전장학회 모범상은 거제 외포 중학교가 선정됐다. 외포 중학교는 야구부 창단으로 폐교 위기를 극복해 야구선수 꿈을 키우던 지역 유소년 선수들이 외지로 떠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순수한 야구 열정이 지역사회 야구 열풍으로 이어져 호평을 받았다. 외포 중학교에는 야구공·알루미늄 배트 등 4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이 지원된다.

스포라이브 모범방역상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선정됐다.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현장과 야구팬의 감염 예방과 안전한 관람을 위해 세밀한 매뉴얼을 만들었다.

노바이러스 공로상은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수상했다. 전병율 교수는 KBO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일원으로 감염 예방을 위한 권고 행동 수칙을 구체화하고 상황별 대응 절차 및 세부 매뉴얼 수립에 기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