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격이 유가 급락과 달러 강세의 여파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가격지수인 CRB 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246.93까지 하락했다.

   
▲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에너지, 농산물, 금속 등 19개 품목으로 구성된 CRB 지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작년 말 280.17을 나타낸 지수는 올해 상반기 말 308.22까지 상승했으나 유가 하락으로 인해 하반기 급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대비 11.9%, 상반기 말 대비 19.9% 하락했다.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서부텍사스유는 선물가격 기준으로 올 한해 33% 이상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지난 2009년 7월 29일 243.55 이후 5년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일반적으로 한국과 같은 원유수입국에게 원자재 가격 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가격 하락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감소시키고 소비자의 구매 여력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과거 10년간 가격 강세에 따른 원자재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을 우려했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의 효과가 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