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실·선원실에서도 어선 조난신호 보낸다
   
▲ 채낚기 어선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어선 화재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새 소방설비 시스템을 보급한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에 보급되는 소방설비는 통상 93℃에 도달해야 작동하는 기존 소방설비와 달리,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화재경보기와 연동해 수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소화액도 기존에는 발화점에만 분사됐으나, 새 설비는 화재구역 전체로 분사된다.

선박이 대부분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져, 화재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전체가 타버릴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에서도 어선이 전소되면서, 모두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해수부는 또 어선에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난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장치가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관실이나 선원실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새 장비와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조타실에만 이 장치가 마련돼 있어, 신속한 구조요청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해수부는 신형 장비들이 새롭게 건조되는 어선에는 의무적으로 도입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 어선의 경우는 '어선사고 예방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설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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