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부는 9일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한국공장 생산분을 국내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이미 계약을 완료한 상태이다. 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쪽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우선적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 반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에 문제가 생겨 백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확인해달라고 기자가 묻자 "현재 제약사 쪽에서 저희가 받은 정보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한국공장 생산분 국내에 우선공급"/사진=연합뉴스
그는 "보도에 나왔던 부분은 한국 생산공장 이야기가 아니라 외국에 있는 공장 이야기로 알고 있다"며 "현재 특정한 연락은 못 받고 있지만 초기 물량에는 큰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어 "현재 코로나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제조 과정에서 나타나던 안전성 검증 절차들을 상당 부분 생략하고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완성해서 공급되고 있는 것"이라며 "백신은 치료제와 달리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의 환자에게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만 명의 국민들에게 접종을 받게 되는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수십억 명의 인구가 접종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외국 상황을 한두 달 지켜보면서 문제가 나타나는지, 국내 허가과정에서 문제가 추가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가면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시기가 그렇게까지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손 반장은 "백신 계약이나 구매 확약 등은 도스를 기준으로 한다"며 "만약 백신 회사가 최초에 밝힌 도스가 아니라 2회분 등을 투입해야 된다 하면 이에 따라 제조회사와 다시 한번 계약 내용을 갱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