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과 싸워 이긴 정권이 없다. 문 대통령은 제2의 6·29 선언을 통해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자신의 안전만 위한 정권안보에 주력하며 무리수를 둘수록 민심이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6·29 선언은 지난 1987년 6월 항쟁 이후인 6월 29일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발표한 특별 선언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특별담화를 통해 이를 수용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헌정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국회와 사법, 행정 등 전 헌법 기관에 걸쳐 국정농단이 만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입법부는 국회의 심장과 같은데, 지금 국회는 완장 찬 정권의 홍위병 세력에 의해 입법권이 무력화되는 등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유신 국회 시절에도 감히 엄두 못낸 법치주의 말살 행태가 21세기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 민심은 촛불을 넘어 휏불로 타오르는 중이다. 국민들은 소위 촛불정권이라는 문재인 정권이 이전 정부와 뭐가 다른지, 더 심한 국정농단, 법치 훼손이 전방위에 걸쳐 벌어진다고 묻는 중”이라면서 “배후가 문 대통령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민생 안정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정권을 위해 코로나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국민의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헌신을 정권 차원 성공인 양 공을 가로채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하고 있다"면서 "영국 등 유럽에서 백신접종이 이미 시작되고 일본과 미국 등 대다수 선진국이 백신 계약을 완료했지만 우리는 백신 개발이나 구매가 지지부진한 것은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기인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무적 판단이 아닌 전문가들이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중장기적, 체계적 대응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