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 발생을 99％까지 줄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쌍둥이' 외항선이 완공됐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오전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부지에서, 외항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HL 에코호', 'HL 그린호'의 명명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에코호와 그린호는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 정부가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친환경 선박전환 보조금 97억원을 투입, 건조했다.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인 두 LNG 추진선은 18만t급 광물 운반선으로 길이 292ｍ, 폭 45ｍ 규모의 외항선이다. 

평균속력은 14.5노트(26.9㎞/h)로, 선장을 포함해 각각 20명이 승선할 수 있다.

두 선박은 육상에서 차량으로 LNG를 공급하는 기존 'TTS'(Truck-To-Ship) 방식이 아니라, 선박을 통해 연료를 주입하는 'STS'(Ship-To-Ship) 방식도 국내 최초로 채택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제주2호선'을 통해 LNG 연료를 공급받아, 내년부터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t의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할 예정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 기존에 선박 가격의 87％에 머무르던 국산화율을 97％까지 높였다.

친환경 선박으로, 벙커시유를 연료로 쓰는 기존 선박보다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발생은 99％, 질소산화물 발생은 85％까지 줄일 수 있다.

11일 영암 현지에서 열리는 명명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부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대표이사,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정 총리 부인인 최혜경 여사가 에코호의 대모를 맡고, 선사인 에이치라인의 신입사원 유예림 3등 기관사가 그린호 대모로 발탁됐다.

대모가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으며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면, 선박은 선주에게 인도돼 본격적인 항해 준비를 시작하는데, 대모는 통상 선주사의 요청으로 여성이 맡는 게 조선·해운업계의 오랜 전통이며, 유명인이 아닌 업계 신입사원이 대모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유 기관사는 목포해양대 졸업 후 올해 에이치라인에 입사, LNG 운반선 'HL 무스카트호'에 승선 중이며, 미래 세대를 대표해 중책을 짊어진다는 취지에서 대모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