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구성…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그룹이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이를 보고했으며, 연내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유진기업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며, 인수 후 시너지 효과 창출 등에서도 우세를 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상당으로, 매각 대상 지분이 36.07%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계약규모는 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 두산인프라코어의 80톤급 굴착기 DX800LC/사진=두산인프라코어


양사 합병시 국내 굴삭기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5위권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3%·1.2%로, 이를 합하면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의 뒤를 이어 스웨덴 볼보건설기계(4.6%)와 순위를 다툴 수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굴삭기 엔진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은 지난달 누적생산 2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 3분기 기준 누적 판매량도 1만4348대를 기록하는 등 현지 굴착기 MNC(해외기업) 점유율을 22.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점유율로 볼 때 공정거래위원회의 장벽을 넘어야 할 것"이라며 "근로자 등 구성원과의 소통도 중요한 요소지만, 두산그룹 자구안 마련 및 건설기계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고려할 때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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