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 삼성이 퇴장 악재 속 끝까지 선전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7로 아깝게 패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태환이 전반 35분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수원의 투혼만은 빛났던 경기였다. 수원은 비록 4강행이 좌절됐지만 외국인선수 한 명 없이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려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까지 오른 것 자체가 기대 이상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수원을 꺾은 빗셀 고베는 4강에서 다시 K리그팀 울산 현대를 만난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울산은 베이징 궈안을 2-0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울산-고베의 4강전은 13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수원은 전반 7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승범이 올린 크로스를 박상혁이 쇄도하며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고베의 골문을 열었다. 프로필 키 165cm인 단신 박상혁의 프로 첫 헤딩골이었다.

이후에도 수원이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우세를 이어가던 중 대형 악재가 생겼다. 전반 35분 고베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태환이 앞서 달리던 니시 다이고에게 파울을 범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파울이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프리킥이 주어졌고, 김태환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고 말았다.

퇴장 당한 것도 치명적인데 이 프리킥에서 후루하시 교고에게 골을 내주며 1-1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후 수원은 수적 열세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수비 위주로 나선 수원은 고베의 공세를 사력을 다해 막아냈다. 수원 선수들이 워낙 투지를 발휘해 한 명 적은 것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양 팀은 서로 골대를 맞는 슛이 나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양 팀은 6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수원의 7번 키커로 나선 장호익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반면 고베의 후지모토 노리아키가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 수원의 사투는 이렇게 아쉽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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