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이택근의 폭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선수협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계속되는 논란에도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명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키움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 및 비상식적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협은 "프로야구 팬을 사찰하고 기만하는 등 프로야구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자행하는 키움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전했다.

   
▲ 사진=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키움 히어로즈 엠블럼


올 시즌까지 키움 소속으로 뛰다 방출된 이택근이 최근 KBO에 키움 구단의 징계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허민 히어로즈 이사희 의장이 퓨처스(2군)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고, 선수들을 타석에 세워둔 채 피칭을 한 일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사건 이후 키움 구단측이 영상을 제보한 팬을 찾기 위해 CCTV 사찰을 했고, 이택근에게 팬 색출을 위한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것. 

이택근은 키움의 이런 행위에 대해 KBO에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키움 구단은 곧장 '사실무근'이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택근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택근과 키움 구단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진 모양새인데,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선수협이 이택근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선수협은 "사적인 목적으로 소속 선수들을 소집해 캐치볼과 배팅 연습을 수 차례 지시해 온 키움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 차례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버젓이 갑질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프로야구 팬을 감시할 것을 선수에게 강요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할 것을 지시하는 행위는 프로야구 팬과 프로야구 선수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키움 구단을 규탄했다.

선수협은 "KBO가 클린베이스볼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짓밟고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고 있는 키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요청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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