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폐교.빈 집. 체험마을 등 활용, 은퇴자들 '공동생활'로 성공 귀농.귀촌 및 건강 노후 실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요즘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 입구에는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단)에서 설치한 '은퇴자 공동체 마을' 홍보 안내판이 오가는 공무원들의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은퇴자 공동체 마을이란, 농촌의 '유휴 자원'인 폐교, 빈 집, 체험마을 등을 활용해 은퇴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정주여건을 조성,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도모하고 은퇴자들의 성공적인 귀농.귀촌과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모델이다.

공단은 초고속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농촌의 '공동화', 귀농.귀촌의 어려움(무작정 귀농.귀촌, 현지 주민들과의 갈등 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신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 '은퇴자 공동체 마을' 홍보 안내판 [사진=미디어펜]


공단이 은퇴자 공동체 마을을 선정하고, 입주자 모집 및 관리, 유관기관 협업관계를 형성하면, 공적 연금 생활자와 일반 국민들이 '자치 규약'에 따라 생활하면서 귀농.귀촌 체험과 아울러, 마을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으로 서로 어울리는 것.

또 지자체와 마을은 정주여건 제공, 시설물 관리, 귀농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지난 2018년 제주도 서귀포시 '무릉마을'에 18세대가 집단 이주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9개 시.군 27개 마을에 376세대가 입주해 있다.

체험 유형은 농.산.어촌 체험 위주로 2~3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단기 체험형', 농작물 파종에서 수확까지 사계절(8개월) 살아보기인 '장기 체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와 협업해 농업기술교육이 중심인 '정주형'으로 구분된다.

입주자들은 60대가 74%이고, 공단이다보니 공무원 출신이 78%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귀농.귀촌의 체험 기회 제공과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으로 '웰 에이징'을 지원하고, 마을 일손돕기와 지역특산물 판로 지원을 통한 '도농상생'으로 약 16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지난해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이 사업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단은 향후 이 사업을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에 정부정책으로 건의하고, 각 지방자치단체 및 농어촌 마을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내실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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