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에 멸치·고등어 어획량은 급증
   
▲ 어항의 어선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50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히는 갈치와 살오징어, 참조기가 줄어든 대신 멸치와 고등어는 크게 늘어났고, 명태와 꽁치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11일 통계청 '통계로 본 어업의 구조 변화'에 따르면, 우리 바다(연해, 근해)에서 잡힌 10개 주요 어종(살오징어·갈치·멸치·고등어·참조기·꽁치·도루묵·명태·양미리·젓새우류) 어획량은 지난 1970년 33만 3000톤에서 지난해 41만톤으로 23% 늘었다.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멸치 어획량이 218%(5만 4000톤→17만 2000톤), 고등어가 165.8%(3만 8000톤→10만 1000톤) 급증했고, 젓새우류도 85.7%(7000톤→1만 3000톤) 늘었다.

반대로 한류성 어종 어획량은 많이 줄어, 특히 명태는 1970년 1만 3000톤이었으나 지난해에는 0톤을 기록, 사실상 멸종 수준에 이르렀다. 

꽁치도 지난해 어획량이 거의 없었고, 도루묵은 81.3% 줄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탓에, 살오징어는 어획량이 1970년 7만 2000톤에서 2000년 22만 6000톤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5만 2000톤으로 감소했다. 

역시 중국어선 탓으로 갈치는 1970년 6만 9000톤에서 작년 4만 3000톤, 참조기는 3만 2000톤에서 2만 6000톤으로 각각 줄었다.

한편 지난해 어가 인구는 11만 4000명으로 1970년(91만 3000명) 대비 87.5%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 어가인구의 전체 어가인구에서의 비율은 2005년 18.8%에서 작년 39.2%로 높아졌다.

전체 어가인구는 줄었지만, '귀어인구'는 2013년 690명에서 지난해 959명으로 늘어났다.

먼 바다인 근해와 가까운 바다인 연안 어선도 감소했다.

근해의 어류 자원량이 줄면서 근해어업 어선은 1992년 6019척에서 지난해 2115척으로 64.9% 감소했고, 연안어업 어선도 1992년 4만 4646척에서 작년엔 3만 7468척으로 16.1%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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