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복제약 '스타빅' 허가받아
   
▲ 대웅제약이 입센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하는 지사제 '스멕타 현탄액'./사진=대웅제약 홈페이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웅제약이 단종 위기를 맞은 블록버스터급 지사제 '스멕타' 대신 복제약 허가를 받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스멕타는 11월부터 생산이 중단돼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원개발사 입센의 원료 공급이 훤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현재 시중 재고분이 소진되면 스멕타는 더이상 구할 수 없는 의약품이 된다. 

대웅제약은 1996년 얀센으로부터 기술 도입해 스멕타를 개발했다. 얀센에서 판매하던 스멕타보다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개발 이전인 1991~1996년에는 입센으로부터 스멕타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했었다. 24개월 이상의 소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설사 증상에 대표적으로 처방되는 일반의약품이다.

올해 9월 스멕타 생산 중단 소식을 알린 대웅제약은 당초 지난 10월까지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입센 측과의 협상이 다소 지연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입센과의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사안으로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입센에선 원료 채취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멕타이트는 고령토 속에 든 광물질로 만드는데 해당 물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대웅제약은 협상 결렬 가능성을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스멕타의 복제의약품인 '스타빅'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는데, 이는 제품 스위칭(교체) 시도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스멕타를 두고 복제약을 허가받은 것은 기존 원료 공급사와 계약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며 "오리지널약 대신 복제약인 스타빅을 판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이같은 행보는 입센 이외 다른 원료 공급사를 통해 복제약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도 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허가난 의약품목에 대한 원료 공급처를 바꾸기 위해선 식약처에 추가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아예 다른 원료공급처를 기재한 복제약으로 허가를 받은거 같다"고 귀띔했다. 

또 "오리지널 원료 공급사가 아닌 타 공급사에서 원료를 받고 스위칭이 온전히 이뤄질 경우 제조 원가 절감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이 제조, 판매하던 스멕타는 같은 성분으로 만든 치료제 시장에서 72%를 차지할만큼 점유율이 높다. 지난해 기준 생산실적은 134억원에 달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복제약 '스타빅' 상용화 여부는 입센과의 협상이 끝난 뒤 결정될 부분"이라며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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