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공동으로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해 한국타이어를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시키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이르면 이번주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그룹과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대상은 비스테온그룹이 갖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간 인수지분 비율은 7대 3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되팔때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이나 보유지분을 대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되팔 수 있는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격은 주당 5만2000원, 총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을 인수하지만 여전히 한앤컴퍼니가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한국타이어는 소수지분 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제조 외의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자동차 종합 부품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지분인수 참여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현대차의 태도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대주주가 된 이후 납품단가, 품질 등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 토종 기업인 한국타이어가 지분인수에 참여하는 이상 한라비스테온공조가 해외로 팔릴 가능성은 더 적어졌다. 현대차로서는 가장 큰 걱정거리 하나를 덜 수 있는 셈이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