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59세.

11일 발트 지역 현지 언론을 인용한 타스 통신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이날 새벽 현지 병원에서 코로나19 증세가 악화해 숨졌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이달 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라트비아 북부 휴양 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변인들과 연락이 끊기면서 동료들이 현지 병원을 수소문, 김기덕 감독을 찾았다고.

1996년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영화계 거장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나쁜 남자', '섬', '그물' 등을 연출했으며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018년 3월 6일 'PD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을 둘러싼 영화계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며 김기덕 감독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성폭력 관련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와 이를 보도한 MBC 'PD수첩'에 1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 사진=김기덕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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